① 렘브란트의 제자 니콜라스 마스가 그린 ‘노인의 식전 기도(Old Woman Saying Grace)’를 보라. 여기서도 인간과 짐승과 사물은 빛나고 있다. 이 그림은 오직 일상을 그리거나, 단지 실내를 그리거나, 그저 세상을 그린 것이 아니다. 화가는 의도적으로 주변을 어둡게 처리하여 빛이 인간, 동물, 사물에 각기 집중되도록 그렸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과 짐승과 사물이 각기 주인공이 되도록 화폭을 구성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세 주인공의 비교가 이 그림의 핵심이다. ② 이처럼 사물들은 “가만히 존재하고(still life)” 있는 반면에 고양이는 식욕을 참지 못해 식탁 위로 뛰어오르려고 한다. 고양이가 발톱으로 움켜쥔 식탁보는 금방이라도 끌려 내려갈 것 같아서 이 그림에 팽팽한 긴장을 부여한다.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