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테슬라 로보택시 요금은 왜 4달러 20센트인가

에도가와 코난 2025. 7. 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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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운임은 주행 거리에 상관없이 4달러 20센트로 책정됐다.

왜 4달러 20센트인가. 4달러도 아니고. 이것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숫자 취향이다. 그는 42와 420이라는 숫자를 무척 좋아해 중요한 사업적 결정을 내릴 때 자주 쓴다.

또한 머스크는 자신이 창업한 스페이스X의 지분을 딱 42%에 맞게 줄였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은 2023년 4월 20일에 처음 발사했다. 향후 4만2000기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토록 그가 숫자 42와 420를 좋아하는 이유는 둘이다. 우선 42는 1979년 영국에서 출간된 공상과학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유래했다. 머스크는 이 책을 인생 베스트로 꼽았다. 작품에서 수퍼컴퓨터가 수백만 년간 고민한 후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42입니다”라고 말하고 더 이상의 설명을 거부하는 대목이 있다. 저자는 별 의미 없이 쓴 숫자라고 밝혔지만 과학자들과 컴퓨터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상징이 됐다.

이번 로보택시 시범 운임 4달러 20센트에도 이런 이중적 코드가 담겨 있다. 미래를 지향하는 자율주행차라는 측면에서는 ‘히치하이커’의 42가 연상되지만, 만일 그 차들이 제대로 운전을 못 하고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닌다면 대마초 비유를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다. 아마 머스크의 머릿속에도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지 않을까. 그의 명예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진보를 위해서라도 로보택시의 대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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