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의사 디스카운트

에도가와 코난 2025. 6. 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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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심장 스텐트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인터뷰했을 때 “의사는 뭐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좀 바보 같은 질문이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인상적이었다. “의사는 도우미라고 생각해요.”

의사는 생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살 수 있는 환자가 살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그의 직업적 ‘한계 의식’에서 깊은 겸허함이 느껴졌다.

역대 가장 격하고 긴 ‘의료 파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의사가 아닌 사람들을 만날 때면 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 가장 빈번한 반응은 “의사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노였다. 

한편으론 오만해도 다른 한편으론 기를 쓰고 환자를 살리려는, 두 얼굴을 다 가지고 있는 의사가 현실에 더 가깝다고 본다. 중환자 수술비가 해외 주요국의 10분의 1 정도인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의료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건 거의 순전히 의사들의 헌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의사의 노력과 희생은 상식선을 벗어난 그들의 교만함에 묻혔다. 의사는 모든 말과 행동을 다 할 수 있다는 일부의 특권 의식은 의사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의사 디스카운트’를 초래했다. 요즘 의사 단체들은 연일 새 정부에 대화하자고 손짓하고 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현 여권과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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