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이트, 콘클라베 특수
① 7일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투표) 시작을 앞두고 주요 도박 사이트에 걸린 금액이 최소 1900만달러(약 264억원)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6일 보도했다. 폴리마켓·칼시·벳페어 등 세 업체에 모인 판돈으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 금액의 50배에 육박한다.
② 이코노미스트가 추적·분석한 주요 도박 사이트 베팅 추이를 보면 한국 시각 6일 오후 6시 현재 교황청 2인자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이 선출될 가능성이 26%로 가장 높다.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18%로 2위다.
③ 이어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10%, 피에르 바티스타 피자발라(이탈리아) 9%, 피터 턱슨(가나) 8%,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7%, 장 마르크 아벨린(프랑스) 5%, 로베르 사라(기니) 3%, 마리오 그레크(몰타), 프리돌린 암봉고(콩고민주공화국)가 각각 2% 순이다.
④ 예상을 빗나가 의외의 인물이 선출된 대표적 사례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실제 2013년 콘클라베 당시 그는 15위에 머무른 ‘비주류 후보’였지만 교황으로 선출됐다. 반면 프란치스코의 전임으로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초기엔 유력 후보가 아니었다가 막바지에 베팅이 몰려 선출 확률이 최상위권인 25%까지 올라갔다.
⑤ 콘클라베 결과에 베팅하는 이른바 ‘교황 도박’의 역사는 최소 500년이 넘은 오랜 전통이다. 1503년 콘클라베 때부터 로마에서 금융인을 중심으로 이런 내기를 했다고 한다. 1591년에는 그레고리오 14세 교황이 교황 선출을 놓고 돈을 거는 행위를 금지하는 칙령을 내릴 만큼 성행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