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트리핀 딜레마

에도가와 코난 2025. 4. 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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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세계 경제에 ‘관세 폭탄’을 터뜨리며, 그 배경이 됐다는 이른바 ‘미란 보고서’가 최근 월가의 화두다. 미란 보고서란 스티브 미란(Miran)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재구성 사용자 가이드’를 일컫는다. 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이 ‘트리핀(Triffin) 딜레마’의 한계에 임박했으며, 이를 해소하는 차원으로 관세 전략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기축 통화를 발행하는 나라가 직면하는 모순을 말한다. 미국 달러와 같은 기축 통화가 국가 간 거래에 원활하게 쓰이기 위해 많이 풀리면 기축 통화 발행국의 적자가 쌓이고, 반대로 기축 통화 발행국이 무역 흑자를 보면 돈이 덜 풀려 국제 결제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로버트 트리핀 예일대 교수가 1960년에 출간한 저서 ‘금과 달러 위기’에서 이 개념을 제시해 그의 이름을 따서 트리핀 딜레마라 부른다.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 적자다. 미국은 무역 적자를 오랜 기간 감내하며 세계 경제에 달러 공급을 이어왔다. 하지만 미국의 적자가 쌓이는 속도보다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 ‘강달러 현상’이 벌어졌다.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영향이 막강해지다 보니, 달러에 대한 높은 수요가 발생했고 이는 또다시 달러 가치 상승(강달러)을 초래했다.

강달러 현상으로 미국인들은 그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수입품을 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의 소비도 늘었다. 반면 미국 제조업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계속 악화됐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60년대 40%에서 최근 26%(미란 보고서)까지 계속 쪼그라들었다. 세계 경제가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하는데, 유동성을 공급하느라 미국의 적자 폭만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아무리 기축 통화국이라고는 하지만 적자가 과도하게 누적되면 ‘달러의 가치가 과연 유지될까’란 의구심에 달러에 대한 신용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달러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도 악화해 달러 체제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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