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진짜'가 뭣이 중한가! '가짜'에 당당한 트럼프

에도가와 코난 2025. 4. 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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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이 공개된 올 초 전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은 그의 책상 뒤에 머물렀다. 가족사진들 사이에 황금색 월드컵 트로피가 놓여 있었다. 미국이 한 번도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왜 대통령 집무실에 트로피가 있을까. 영국 인디펜던트의 질의에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품 트로피를 소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오벌 오피스는 미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가 시작되는 곳이다. 75.4㎡(약 23평)의 타원형 사무실에서 세계를 흔드는 중요한 결정과 만남이 이어진다.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 명령 발표도,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설전도 여기서 있었다. ‘트럼프의 쇼룸’이다.


트럼프 2기의 오벌 오피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황금’과 ‘가짜’다. 벽난로에 금장식을 두르고 위에는 빼곡하게 장식품을 놓았다. 문 앞의 로코코 풍 거울에 TV 리모컨까지 금박을 물렸다. "대통령이라기보다 왕 같다. 아주 기이하다"(전직 백악관 관계자의 CNN 인터뷰)는 촌평도 나왔을 정도다.

④ 인상파의 화상인 폴 뒤랑 뤼엘이 1881년 르누아르 본인으로부터 직접 구매한 것"이라고만 했을 뿐 트럼프 소장본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며 가짜 뉴스를 좋아하듯, ‘부와 성공의 과시‘라는 목적에만 충실하면 진품ㆍ원본 여부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⑤ 가장 독특한 인물은 11대 대통령 제임스 포크(재임 1845~49)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2월 마이크 존슨 의장에게 전화해 국회의사당에 걸린 포크 초상화와 백악관의 토머스 제퍼슨 초상화를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포크는 임기 4년 동안 미국 영토를 거의 두 배로 늘렸다. 트럼프는 그의 초상화를 건 뒤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그는 많은 땅을 차지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포크처럼, 그는 영토 확장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라거나 “중국의 영향력을 막으려면 파나마 운하를 다시 장악해야 한다”,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인수해야 한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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