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전국 맛집 직송" 네이버, 신세계도 '배송 전쟁'
① 충성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기반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은 퀵커머스를 내세워 맞서고 있다. 최근엔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 테무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배송전에 뛰어들었다.
② 쿠팡은 최근 전국 맛집 메뉴를 해당 식당의 주방에서 바로 손질·조리해 직배송하는 ‘맛집 직송’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쿠팡에서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다. 통나무집 닭갈비와 강원 속초시의 ‘만석닭강정’, 충남 천안시의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등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지역의 유명 음식점들이 대상이다.
③ 네이버는 빠른 배송에 더해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쿠팡에 맞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네이버배송’으로 개편해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유형을 세분했다. 2022년 11월부터 운영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은 CJ대한통운, 한진, 파스토, 두핸즈 등 물류사와 협업해 소비자가 약속된 날짜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④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업체인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지마켓)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부터 일요일·공휴일에도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시작했다.
⑤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이 배송 경쟁에 나선 이유로 충성 고객 확보를 지목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쿠팡이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40조 원을 넘기면서 배송 경쟁력이 소비자의 제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고객이 빠르게, 혹은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는 경험이 반복되면 플랫폼에 신뢰를 갖게 되고 이들은 강력한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