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소모품 취급

에도가와 코난 2025. 3. 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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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많은 은유를 담은 작품이지만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모품’에 대한 영화다. 그 키워드는 ‘익스펜더블(expendable)’에 있다.

 ‘소모품’이라는 뜻이 말해주듯 미키는 소모돼 버려지고 복제되는 일을 한다. 컴퓨터를 바꾸고 저장한 파일을 카피해 쓰듯 프린팅(복제) 기술로 재생된 미키의 몸에 기억이 주입된다. 미키의 실험쥐 같은 역할은 인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예를 들면 백신) 개발에 사용된다. 

“너는 소모품이야. 소모되기 위해 여기 있는 거야.” 이렇게 외치는 니플하임 개척단의 리더 케네스 마셜(마크 러펄로)은 미키 같은 존재를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목적을 위한 소모품으로 여길 뿐. 

미키 같은 존재들을 통해 영화는 인간을 소모품 취급하는 현실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더불어 이런 현실에서 인간의 존엄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묻는다.

관세정책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를 보다 보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어떤 타자들도 소모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어디 국가 간의 문제만일까. 정치나 노동의 영역에서도 타자를 소모품 취급하는 시선은 늘 존재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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