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7 시총 하루새 1100조원 증발
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자산시장이 비명을 질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 경제만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미국 예외주의’도 흔들리고 있다.
②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MS·엔비디아·애플 등 7개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의 시가총액은 하루 새 7740억 달러(약 1125조원) 감소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가 15.4% 급락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③ 블룸버그는 자사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10일 기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등 5명의 재산 총합이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 때와 비교해 2090억 달러(약 304조원) 줄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취임식에 귀빈으로 참석했던 인물들이다.
④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 후폭풍이다.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크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다”고 답했다. 관세 정책 등이 경기 침체를 불러오더라도 강행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조정 여부에 따라 자산시장 흐름은 바뀔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상대국을 협박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하고 실제 적용하는 세율은 그보다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말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인 만큼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