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물과 두 늑대 이야기
① 빅토르 위고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감옥에 갇히며 오열하는 장면이다. 그는 무거운 쇠사슬을 차고 감옥 마당의 땅바닥에 앉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운다. 굶주림에 지친 누나와 어린 조카 일곱은 이제 어떻게 하나. ‘톱으로 밑동이 잘린 어린나무의 한 줌 나뭇잎들’로 흩어지겠지…. 법은 가난한 사람에게 왜 이리도 가혹한가. 그는 절망과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끌려간다.
② 감옥에서 그는 우는 대신 탈출을 기도한다. 불합리한 세상과 모진 운명을 원망하며 네 번이나 탈옥을 시도한다. 그때마다 실패하는 바람에 형기가 19년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46세가 돼서야 감옥 밖으로 나온 그는 너무 깊은 증오 때문에 눈물을 잃었다. 우는 법을 잊었다. 그런 그가 은촛대 사건으로 미리엘 주교에게 감명받고 19년 만에 다시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았다.
③ “장발장은 우는 사람의 상징”이라며 “증오의 눈물과 함께 어둠 속에 갇힌 그의 영혼이 미리엘 주교를 만나 사랑의 눈물을 흘리고 암흑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통해 그는 세상을 미워하던 죄수에서 선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④ 눈물은 감정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분노할 때 눈물은 짜고 쓰다.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수분은 적고 나트륨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슬플 때 눈물은 산성이 많아 신맛이 난다. 기쁠 때 눈물에는 포도당이 들어 있어 짜지 않고 단맛이 난다. 같은 액체라도 증오의 눈물과 사랑의 눈물이 이렇게 다르다.
⑤ 아이가 “그래서 누가 이겨요?”라고 묻자 노인은 답한다. “그건 내가 누구에게 먹이를 주느냐에 달려 있지.” 이 얘기는 우리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키우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일깨운다. 나는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며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