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트럼프 등장에 얻어붙은 유엔

에도가와 코난 2025. 2. 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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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렌트비가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미국 뉴욕 맨해튼이다. 유엔 건물은 맨해튼에서도 요새 젊은 중산층 이상 부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는 롱아일랜드 시티를 바라보며 이스트강가에 서 있다. 그런데 상시적으로 국제회의가 열리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내부가 무척 넓고 빈 공간이 많다. 심지어 일 년 중 유엔 총회 기간을 제외하면 북적이지도 않는다. 

유엔에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공식 언어 6개가 있다. 그렇다 보니 유엔 공식 문서가 되기 위해서는 같은 내용에 대해 공식 언어로 된 프린트물 6개가 있어야 한다. 한 언어라도 빠지면 공식 문서 효력이 없다. 

유엔 직원들은 매년 운영비를 내주는 회원국의 눈치를 거의 보지 않는다. 그들의 절대적인 상관은 유엔 사무총장이다. 정무직인 사무국 고위직으로 가면 정년 적용을 받지 않는데, 그 수가 적지 않다. 특정 지역 국가들의 경우 유엔에 외교관 신분으로 나왔다가 아예 유엔에 취직해 계속 뉴욕에 머무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아무리 모국(母國)이라도 복잡한 국내 사정과 정년 보장이 없다면, 세계 정상 도시에서 큰 업무 부담 없이 마치 연금처럼 월급을 받으며 사는 게 낫다는 것이다.  

2017년 첫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분담금 문제로 유엔과 갈등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유엔에는 전에 없던 긴장감이 돈다. 트럼프는 1기 때도 유엔 분담금 납부를 미루거나 삭감했다. 미국은 올해도 유엔 분담금을 20% 이상 내는 실세 중 실세다. 

유엔의 현재 상황은 예상을 뒤엎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성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다만 매년 방만하다는 비판을 받는 유엔도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관리자가 있었다면 건물 이용 전략부터 바꾸고 낭비되는 물자부터 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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